로봇청소기로 유명한 중국 드리미(Dreame)가 CES 2026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카드를 꺼냈다. 자동차 브랜드 코스메라(Kosmera)를 론칭하고, 하이퍼카 네뷸라(Nebula), 슈퍼카 네뷸라 넥스트 01(Nebula Next 01), 그리고 럭셔리 세단 스타 매트릭스(Star Matrix)까지 세 가지 콘셉트카를 동시에 선보인 것이다. 모두 순수 전기차이며, 포르쉐, 테슬라, 루시드를 정조준한 성능 사양을 내세웠다.
드리미가 대체 왜 자동차를 만드나
드리미는 2017년부터 샤오미 생태계(Xiaomi Ecological Chain)에 편입된 기업이다. 고성능 소형 모터와 AI 알고리즘, 로봇 센서 및 제어 시스템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핵심 자산이다. 회사 측은 “초고급 자동차 시장에는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전기 하이퍼카 브랜드가 부재했다”며 “부가티나 벤틀리 같은 전통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동화와 지능화에 소극적인 사이, 드리미가 차세대 초고급차의 기준을 새로 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자동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약 1,000명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했으며, 기존 스마트 가전 부문 엔지니어와 자동차 제조 전문 인력을 결합한 팀 구성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가티 닮았다는 논란은 어떻게 됐나
드리미가 지난해 처음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는 부가티 시론,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CES 2026에서 실물로 공개된 차량들은 초기 렌더링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네뷸라 1은 이탈리아 슈퍼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노즈 라인과 L자형 헤드램프를 채택했고, 전체적인 실루엣도 프렌치 하이퍼카보다는 경량 스포츠카에 가깝게 다듬어졌다. 그린 컬러 도장에 광범위한 카본파이버 트림을 적용한 실차는 전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성능 사양은 어느 정도인가
4개의 전기모터가 각각 469마력을 발휘해 합산 1,903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8초 만에 도달한다. 샤오미 SU7 울트라가 동일 구간을 1.97초에 주파하고, GAC 힙텍 SSR이 1.9초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존 최고 수준의 가속 성능이다. 차체는 2,000MPa급 초고장력 강판과 카본파이버 바디로 구성되며, 비틀림 강성은 45,000Nm/deg 이상으로 포르쉐 타이칸(42,000Nm/deg)을 상회한다. 공기저항계수는 0.185Cd로 하이퍼카급 공력 효율을 확보했다.
럭셔리 세단 스타 매트릭스 역시 만만치 않다. 각 350kW 출력의 영구자석 동기 모터 4개를 탑재해 합산 1,400kW, 즉 2,040마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2.3초 미만이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120kWh 용량의 세미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공차중량은 2톤 미만으로 억제해 모터스포츠급 출력 대 중량비를 실현했다.
실내와 자율주행 기술은 어떤가
스타 매트릭스의 실내는 드라이버 중심 콕핏(Driver-Centric Cockpit) 콘셉트를 표방한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스타버스트 LED 조명과 정돈된 대시보드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드리미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자동차에 그대로 이식했다. 라이다 스캐닝, AI 기반 내비게이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되며, 스포츠 드라이빙 시 실시간으로 조언을 제공하는 AI 코칭 기능까지 포함된다. 자율주행 역시 핵심 어젠다다. 로봇청소기에 적용된 정밀 전자 제어 알고리즘이 운전자 명령에 대한 빠른 반응 속도를 구현하고, 장수명 배터리 관리 노하우가 고성능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에 활용된다.
생산은 언제, 어디서 이뤄지나
드리미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생산 거점이다. 회사 측은 프랑스 금융 그룹 BNP파리바와 손잡고 독일 베를린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리미 창업자 유하오(Yu Hao) CEO가 직접 독일을 방문해 부지를 물색했으며,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성숙한 공급망과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CES 무대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들이 약속한 사양을 양산차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드리미가 단순한 신생 스타트업이 아니라 샤오미 생태계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 그리고 유럽 현지 생산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7년 첫 양산 모델이 예고대로 등장한다면, 전기 하이퍼카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사진| Auto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