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2026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브롱코 RTR을 공개했다. 포드의 팩토리 드리프트팀으로 유명한 RTR 비클스, 그리고 그 창립자인 드리프트 챔피언 본 기틴 주니어와 협업해 개발한 고성능 오프로드 모델이다. 2027년형으로 출시되며, 올해 10월 주문 시작 후 2027년 1월부터 인도된다.
브롱코 RTR의 포지셔닝은 명확하다. 플래그십 브롱코 랩터 아래, 브롱코 배드랜즈 사스쿼치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고속 오프로드 성능과 RTR 특유의 스타일을 제공한다. 포드 브롱코 브랜드 매니저 헤일리 스키코는 “브롱코 RTR은 라인업에서 성능 가치와 스타일의 새로운 스위트 스팟”이라며 “랩터에서 영감받은 고속 주행 능력을 배드랜즈 사스쿼치보다 낮은 시작 가격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배드랜즈 사스쿼치 4도어 모델이 약 5만8320달러(약 8500만원)부터 시작하고, 브롱코 랩터가 약 8만2000달러(약 1억 2천만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사양으로 33인치 러기드 터레인 타이어와 하이 클리어런스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빌스타인 쇼크 업소버가 적용되며, 이 조합이 팩토리 브롱코에 기본 제공되는 건 처음이다. RTR의 Evo 6 17인치 비드락 호환 휠은 오프셋이 높아져 트랙 폭이 약 2인치 넓어졌다. 사스쿼치 패키지 장착 브롱코와 동일한 스탠스로, 안정성이 향상된다.
더 극한의 오프로드 성능을 원한다면 사스쿼치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35인치 굿이어 랭글러 테리토리 RT 타이어와 함께 HOSS 3.0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된다. 레이트 센시티브 5존 2.5인치 폭스 인터널 바이패스 댐퍼에 리모트 리저버가 조합된 구성으로, 1세대 F-150 랩터에서 유래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배드랜즈 시리즈 전용이었던 HOSS 3.0이 RTR에도 옵션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브롱코 랩터의 업그레이드된 스태빌라이저 바, 스웨이 바, 강화 스티어링 컴포넌트도 가져왔다.
포드는 “브롱코 RTR이 브롱코 랩터로 올라가지 않고도 가장 높은 수준의 서스펜션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오프로드 용어를 해석하자면, 큰 점프 후 착지해도 척추가 골반을 뚫지 않을 정도의 성능이고, 이론적으로 대부분의 다른 브롱코보다 온로드 승차감도 좋다는 의미다.
파워트레인은 2.3리터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기본 출력 300마력, 44.9kg·m 토크에서 소폭 업그레이드가 예고됐지만, 포드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딜러 업그레이드로 판매되는 포드 퍼포먼스 캘리브레이션(330마력, 52.1kg·m)이 적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핵심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반 안티랙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스로틀에서 발을 떼도 터보 부스트를 유지하는 기술로, 레이싱에서 유래했지만 오프로드에 최적화됐다. 깊은 모래 같은 급변하는 지형에서 날카로운 스로틀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 바하 모드에서 활성화되며, 연료는 차단하되 스로틀 플레이트를 열어두어 공기가 엔진과 배기를 통해 계속 흐르도록 해 터보를 대기 상태로 유지한다. 브롱코 랩터의 1000와트 쿨링 팬도 가져와 혹독한 조건에서 엔진 성능을 유지한다.
외관에서 RTR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새 RTR 그릴, 하이퍼 라임 색상 액센트, 캘리포니아 존슨 밸리의 지형도에서 따온 후드 및 보디사이드 그래픽이 특징이다. 새로운 아발란체 그레이 페인트는 2026년형 머스탱 RTR과 공유한다. 헤리티지 펜더는 일반 브롱코의 거의 원형에 가까운 펜더보다 직선적이고 각진 형태다. 4가지 외관 옵션으로 하이퍼 라임 액센트의 양을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RTR 비클스는 2021년부터 업피터 시설에서 포드 브롱코 RTR을 제작해 포드 딜러를 통해 선등록 차량으로 판매해왔다. 이번 2027년형부터는 포드 미시간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는 정식 브롱코 패밀리 멤버가 된다. RTR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며, 생산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브롱코 RTR은 2월 캘리포니아 존슨 밸리에서 열리는 ‘킹 오브 더 해머스’ 레이스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브롱코는 1960년대부터 바하 1000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선택이자 우승 후보였고, 다카르 랠리에서도 포드가 직접 출전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헤리티지가 살아 있는 모델이다.
브롱코는 2019년 재출시 이후 큰 성공을 거두며 오랜 왕좌였던 지프 랭글러를 판매 1위에서 밀어냈다. 브롱코 RTR은 이 모멘텀을 이어가며 젊은 오프로드 마니아층을 공략하려는 포드의 전략적 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