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의 유일한 SUV 우루스가 더 날카로운 모습으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신형 우루스 퍼포만테 프로토타입이 최근 스웨덴 북극권 인근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잇달아 포착되며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정황을 드러냈다.
외형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앞모습이다. 기존 퍼포만테의 공격적인 대형 에어 인테이크를 살리면서도 현행 우루스 SE의 헤어핀 형태 주간주행등(DRL)을 새로 적용했다. 아랫부분에는 별도의 에어로 립을 추가해 다운포스를 높이고, 리어에는 테일게이트 위로 선대 퍼포만테를 연상시키는 덕테일 스포일러와 대형 루프 윙이 장착됐다. 탄소섬유 와이드 펜더 플레어도 보인다. 프로토타입 실내에는 이전과 달리 롤케이지 대신 정식 인테리어가 들어섰는데, 양산 사양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브레이크는 이전 SE와 동일하게 440mm 드릴드 디스크와 10피스톤 캘리퍼 조합을 유지한다.
파워트레인은 현행 우루스 SE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할 전망이다. 4.0리터 트윈터보 V8에 25.9kWh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결합한 구성으로, SE 기준 789마력(800ps)을 발휘한다. 구형 퍼포만테의 657마력과 비교하면 130마력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퍼포만테 전용 튜닝으로 출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람보르기니는 이전에도 퍼포만테 모델을 출시할 때 파워보다는 섀시 개선과 경량화로 차별화를 꾀한 전례가 있다.
가장 큰 딜레마는 무게다. PHEV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하면 기존 퍼포만테 대비 차량 중량이 대폭 늘어나 ‘퍼포만테’라는 이름이 내세우는 경량·고성능 철학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년 11월 발효되는 유로 7 배출가스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전동화가 불가피하지만, 동시에 하드코어 SUV의 핵심 매력인 민첩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최대 과제다. 최근 BMW M5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유지한 채 배기 후처리 및 연소 사이클 개선만으로 유로 7을 통과한 사례는 람보르기니에도 하나의 참고 모델이 된다.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신형 우루스 퍼포만테는 V12를 탑재한 페라리 푸로산게, 시속 310km를 넘는 애스턴 마틴 DBX 707, 메르세데스-AMG G63 등 슈퍼 SUV 최강자들과 맞붙게 된다. 람보르기니가 2023년 발표한 란자도르 콘셉트 기반 순수전기차 출시를 사실상 보류한 이상, 우루스는 테메라리오·레부엘토와 함께 2029년 차세대 모델 등장 전까지 브랜드의 핵심 라인업을 지탱해야 한다. 신형 퍼포만테가 이 공백을 얼마나 채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개 시점은 2026년 말, 가격은 현행 우루스 SE(한화 약 3억 7,000만 원 수준) 대비 상위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