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 만소리가 다시 한 번 상식을 벗어난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번 주인공은 메르세데스-AMG G 63. 각진 오프로더를 과감히 잘라내고, 팝아트 감각을 입힌 4도어 카브리올레로 재탄생시켰다. 이름은 다소 복잡한 ‘Mansory – Art Piece AL3C – MONO907Y’.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뉴욕 출신의 팝아트 아티스트이자 DJ인 알렉 모노폴리가 함께했다. 그는 단 10대 한정 생산되는 차량의 외부를 직접 채색하며, 각기 다른 회화적 디자인을 입힌다. 완성된 차체는 특수 투명 코팅으로 마감돼 자외선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작품을 보호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오프로더를 완전 개조한 4도어 오픈톱이라는 점이다. 만소리 측은 “쿠페를 개조하는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이었다며,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프레임과 사이드실에 대대적인 보강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실용적인 오프로더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원리상으로는 오프로딩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차체 구조 변경 탓에 뒷좌석 문은 눈에 띄게 작아졌고, 세 번째 측면 창도 사라졌다. 대신 전동식 소프트톱이 자리 잡았으며, 다양한 색상 옵션이 제공된다. 실내 역시 팝아트 감각이 물씬 풍기는 색채로 꾸며졌으며, 가죽·스티칭·카본 마감은 구매자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외관에는 크기 24인치 휠(앞·뒤 모두 10Jx24)이 적용됐고, 여기에 295/30 규격의 타이어가 조합된다. 휠 색상에 맞춰 브레이크 캘리퍼도 각기 다르게 칠해진 것이 특징이다.
성능도 결코 가볍지 않다. 기본형 AMG G 63의 4.0리터 V8 바이터보(585마력, 850Nm)를 손질해 820마력, 1,150Nm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0→100km/h 가속은 3.9초, 최고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결국 이 차는 단순한 튜닝카가 아니라, 고성능 SUV를 화폭 삼은 팝아트 오브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