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이 자사의 전설적인 르망 24시 우승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모델을 선보였다. ‘750S 르망 에디션’은 단 50대만 한정 생산되며, 1995년 르망 첫 출전에서 우승을 거둔 F1 GTR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우승차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 요소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르망 그레이’와 ‘맥라렌 오렌지’ 두 가지 외장 컬러로 제공된다. ‘르망 그레이’는 1995년 우승 차량의 색상을 반영했고, ‘오렌지’는 맥라렌을 대표하는 전통 레이싱 컬러다.
차체는 고다운포스 키트를 적용해 공력 성능을 강화했다. 프론트 스플리터와 리어 윙 모두 탄소섬유로 제작됐고, 루프 흡기구 역시 GTR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이다. 5-스포크 경량 LM 휠은 당시 레이스카에 사용된 OZ 레이싱 휠을 오마주한 것이다.
특히, 양쪽 바퀴 휠캡 색상을 다르게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좌측은 빨간색, 우측은 파란색으로, 1995년 우승차의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했다. 트랙 전용 브레이크 옵션을 선택하면, 황금색 양극산화 처리된 캘리퍼가 적용되며, 이는 GTR의 브렘보 캘리퍼에서 착안한 것이다.
경량화와 레이싱 감성을 더한 실내 구성
실내는 검정 또는 회색 계열의 간결한 마감이 기본이며, 두 가지 타입의 카본 버킷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파란색 5점식 안전벨트도 적용된다. 다만 도로 주행을 위해 일반 3점식 벨트도 함께 제공된다. 곳곳에는 광택 마감 카본 트림이 더해져 고성능 모델로서의 성격을 강조한다.
세 번째 르망 에디션…역사를 기념하는 맥라렌 방식
이번 750S 르망은 과거 650S 르망, 720S 르망에 이어 세 번째로 출시된 르망 스페셜 에디션이다. 일각에선 반복되는 에디션 출시에 대해 ‘역사 소비’라는 시선도 있지만, 르망 데뷔전에서 우승한 유일한 제조사라는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맥라렌 F1 GTR은 지금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2027년, 다시 한 번 르망 정상 노린다
한편, 맥라렌은 현재 GT3 차량으로 르망에 참가 중이며, 오는 2027년 LMDh 규정에 맞춘 프로토타입 차량으로 상위 클래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또 다른 기념 모델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750S 르망은 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