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비전 GT’로 게임 무대 진출…자동차 글로벌 확장 본격화

중국 IT 기업 샤오미가 자동차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로 출발한 샤오미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가상 하이퍼카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속도를 낸다.

샤오미가 공개한 ‘비전 GT’는 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 7(Gran Turismo 7 )전용 콘셉트카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평가받는다. 샤오미는 이 무대에 중국 브랜드 최초로 ‘비전 GT’ 모델을 올렸다. 앞서 자사 고성능 전기 세단 SU7 울트라가 게임에 등장한 데 이어 두 번째 행보다.

비전 GT는 순수 전기 하이퍼카 형태를 취한다. 차체는 극단적으로 낮고,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강조했다. 디자이너들은 모든 차체 패널을 공기역학 관점에서 다시 설계했다. 실제 차량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설정상 기반은 900V 실리콘카바이드 플랫폼이다. 샤오미가 양산차에 적용한 고전압 아키텍처를 가상 세계에서도 강조한 셈이다.

실내는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윈드실드 하단에 통합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배치했고, F1 머신을 연상시키는 요크 타입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여러 개의 다이얼과 스크린을 핸들에 집약해 몰입감을 높였다. 샤오미 생태계 제품과의 연동성도 콘셉트에 포함했다.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현장에 실물 크기 모형도 전시했다. 실제 주행 기능을 갖췄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전시회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그란투리스모의 ‘비전 GT’ 프로젝트는 각 완성차 브랜드가 가상 전용 콘셉트카를 제작해 게임에 투입하는 프로그램이다. 폭스바겐, 부가티, 페라리, 포르쉐 등 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샤오미는 이들과 같은 무대에 서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게임 협업 이상으로 본다. 전 세계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즐기는 플랫폼에 브랜드를 노출하면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게이머가 내일의 소비자가 된다. 샤오미가 게임을 전략적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배경이다.

비전 GT는 곧 그란투리스모7에 추가될 예정이다. 현실 도로를 달리지는 않지만,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하게 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