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하이퍼카 제조사 젠보(Zenvo)가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 ‘오로라(Aurora)’의 최종 외관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로드카 버전인 ‘오로라 투르(Aurora Tur)’로, 곧 열릴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첫 주행할 예정이다.
오로라는 2023년 첫 공개 당시, 도로 주행용 투르와 트랙 중심의 아질(Agil)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었으며, 이후 디자인과 기계적 디테일을 계속 다듬어왔다. 이번 외관 공개는 그 최종 결과물이다.
외관 변경은 ‘소폭’
겉보기엔 초기에 공개된 디자인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다소 달라졌다. 후면부는 더 공격적인 디퓨저가 적용됐고, 번호판 브래킷의 위치가 변경됐다. 테일파이프 주변 형상도 다시 다듬어졌으며, 리어 데크 역시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테일램프는 초기보다 두꺼워졌다.
전면부의 변화는 더욱 미묘하다. 데이타임 러닝라이트 하단에는 금속 판넬이 약간 더 늘어났고, 공기 흡입구에는 메시 그릴이 추가됐다. 보닛 디자인도 약간 수정됐다.
최고출력 1,850마력… ‘트랙 버전’보다 강한 로드카
흥미로운 점은 트랙 전용 아질보다 도로용 투르가 더 강력하다는 점이다. 두 모델 모두 6.6리터 쿼드터보 V12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투르는 전기모터를 세 개나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총 출력은 1,850마력, 최대토크는 약 1,700Nm에 달한다.
젠보는 이 차량이 0→100km/h를 2.3초 만에 돌파하며, 최고속도는 450km/h(280mph)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는 부가티나 코닉세그 같은 기존 하이퍼카 브랜드와도 정면 경쟁이 가능한 수치다.
엔진은 독일의 부품업체 마헬(Mahle)이 제작했으며, 지난 4월 첫 생산분이 공개됐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고성능 브레이크 전문업체 알콘 컴포넌츠(Alcon Components)가 공급한다.
2026년부터 생산 시작 예정
오로라의 양산은 2026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젠보는 오로라를 통해 브랜드의 기술력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굿우드 데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계획이다.
극소량만 생산될 예정인 오로라 투르는 단순한 하이퍼카를 넘어, 전통 내연기관과 전동화 기술의 절묘한 균형을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