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닉세그, 소프트웨어만으로 리막 제압… 한 달 만에 세계기록 탈환

하이퍼카 업계의 치열한 기록 경쟁에서 스웨덴 코닉세그가 크로아티아 리막을 다시 앞질렀다. 코닉세그 예스코 앱솔루트가 지난 7일 0-400km/h-0 기록을 25.21초로 단축하며 한 달 전 리막이 세운 기록을 0.58초 앞섰다.

리막 네베라 R은 지난 7월 25.79초로 이 기록을 갱신하며 작년 예스코 앱솔루트의 기록을 2초 이상 단축한 바 있다. 그러나 코닉세그가 단 한 달 만에 역전승을 거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코닉세그가 하드웨어 변경 없이 순전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이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9단 트리플 클러치 라이트 스피드 변속기와 ECU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앱솔루트 오버드라이브’라고 명명한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추가 출력 증강도, 새로운 타이어 기술도, 향상된 제동 시스템도 없었다. 오직 노트북을 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기존 하드웨어에서 더 많은 성능을 끌어낸 것이다.

예스코 앱솔루트는 자체 개발한 트윈터보 V8 엔진으로 후륜에 1600마력과 1106파운드피트 토크를 전달한다. 이미 충분한 출력을 갖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었다.

흥미롭게도 V8 엔진과 후륜구동을 사용하는 코닉세그가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의 리막을 앞선 것이다. 내연기관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이번 기록은 또 다른 놀라운 수치도 함께 검증했다. 예스코 앱솔루트는 0-250mph 가속을 17.18초에 완주했다. 이는 맥라렌 P1이 186mph에 도달하는 시간보다 불과 몇 십분의 일초 길 뿐이다.

코닉세그는 이번 ‘앱솔루트 오버드라이브’ 업데이트를 가까운 미래에 고객 차량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세계 최고 성능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회사의 기록 경쟁은 하이퍼카 기술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리막의 차세대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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