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또 한 번 특별한 고객 맞춤형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주인공은 ‘SC40’. 페라리의 ‘스페셜 프로젝트(Special Projects)’ 부서가 개발을 담당했으며,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된 완전 맞춤형 모델이다.
이번 SC40은 1987년 등장한 전설적인 슈퍼카 ‘F40’에 대한 현대적 오마주다. 페라리는 그동안 과거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잇달아 선보여왔다. 최근 출시된 12Cilindri가 1950~60년대 클래식 GT 모델, 특히 365 GTB/4 데이토나와 275 GTB를 연상시키는 데 이어, SC40 역시 페라리 디자인 유산의 정수를 다시 꺼내 들었다.
차체 디자인은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맡았다. F40의 날카로운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은 각진 면과 유려한 곡선이 공존하며, 단번에 페라리임을 알아볼 수 있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술적 기반은 296 GTB와 같다. 중후방에 배치된 120도 각도의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돼 총 819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시속 200km까지 7.3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30km를 넘는다.
외관 색상은 SC40 전용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곳곳에 블랙 포인트를 더해 대비를 살렸다. 실내는 카본-케블라 소재를 적극 활용해 가볍고 단단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시트는 차콜 알칸타라와 붉은 자카드 패브릭을 조합해 완성됐으며, 머리받침에는 페라리의 상징인 말 엠블럼과 ‘SC40’ 로고가 자수로 새겨졌다.
SC40은 단 한 대만 제작된 만큼, 실제 트랙에서 성능을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페라리는 이 모델이 296 GTB와 동일한 주행 성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 장인정신과 기술이 교차하는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페라리가 지향하는 ‘개인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