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2026 머스탱 GT3 에보 공개…다운포스·브레이크 전면 개선

포드 퍼포먼스(Ford Racing)가 머스탱 GT3의 최신 진화형 패키지를 공개했다. 2026 시즌부터 투입될 이 업데이트 사양은 완전히 새로운 레이스카가 아니라, 현행 S650 기반 머스탱 GT3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에보(Evo) 키트’ 성격이다. 첫 실전 무대는 2026 롤렉스 24 데이토나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전 세계 고객 레이싱 팀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이번 에보 키트는 이미 데이토나와 뉘르부르크링에서 우승을 경험한 기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더욱 다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단순한 랩타임 향상뿐 아니라, 긴 시즌과 내구 레이스에서 보다 다루기 쉬운 차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포드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위해 공력, 서스펜션 기하, 제동 성능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 집중했다.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후면 공력 장치다. 새롭게 설계된 더블 다이브 플레인과 프런트 스플리터, 디퓨저 개선을 통해 다운포스를 높이는 동시에 차고 변화에 따른 공력 민감도를 낮췄다. 이는 타이어 한계를 극단까지 사용하는 GT3 레이스에서 세팅 안정성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서스펜션 역시 공력 하중 증가에 맞춰 기하 구조가 재조정됐다. 안티 다이브, 캠버 게인 등 주요 요소를 손봐 장거리 스틴트와 서로 다른 타이어 컴파운드에서도 일관된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했다. 제동 시스템도 변화가 있다. 머스탱 GT3는 기존 알콘(Alcon) 대신 브렘보(Brembo) 브레이크를 채택했다. 이는 다른 포드 레이싱 머스탱과의 공통성을 높이는 동시에,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의 내구성과 스프린트 레이스에서의 페달 감각을 모두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다.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전방에 탑재된 V8 엔진을 유지해, 레이스 현장에서 머스탱 특유의 사운드를 이어간다.

이번 에보 패키지는 철저히 고객 팀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포드와 멀티매틱은 2024년 머스탱 GT3 데뷔 이후 IMSA, WEC, GT 월드 챌린지에서 활동 중인 팩토리 드라이버와 프라이빗 팀으로부터 꾸준히 피드백을 수집해 왔다. 그 결과물인 에보 키트는 신규 제작 차량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 대한 업그레이드 형태로도 제공된다.

특히 브론즈·실버 드라이버가 프로 드라이버와 함께 출전하는 고객 레이싱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거동과 안정적인 제동 성능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계 영역에서의 반응이 온화해지면서 세팅 부담이 줄고, 팀 운영 측면에서도 전략적 여유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탱 GT3는 원메이크 레이스부터 GT4, GT3까지 이어지는 포드의 머스탱 모터스포츠 피라미드 최상단에 위치한다. 포드 입장에서는 트랙에서의 존재감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와 양산차 판매로 이어진다. GT3 레이스를 TV로 지켜본 팬들이 여전히 도로용 머스탱 쿠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전략의 일부다.

머스탱 GT3 에보가 등장하는 시점은 포드가 머스탱이라는 이름을 전기 크로스오버부터 트랙 전용 머신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동시에, 머스탱이 오랜 레이싱 혈통을 이어온 모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다음 진화’의 핵심은 엄격한 밸런스 오브 퍼포먼스(BOP) 규정 안에서 성능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내는 동시에, 실제로 차를 운영하는 팀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2026 시즌, 진화한 머스탱 GT3가 어떤 결과로 답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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