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2026년 모터스포츠 시즌을 위한 새로운 911 레이스카 두 종류를 공개했다. 업데이트된 911 GT3 R과 신형 911 컵이 그 주인공으로, 두 차량 모두 공력 성능과 조작성 개선에 중점을 뒀다.
먼저 911 GT3 R 업데이트 버전은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전면 휠 아치 상단에 루버형 덕트를 새로 추가했다. 포르쉐에 따르면 이 덕트는 더블 위시본 전면 서스펜션과 함께 작동해 제동 시 전면부 기울어짐을 억제하고 공력 밸런스를 개선한다.
전자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의 유체 냉각 기능도 강화돼 고온에서의 일관성을 높였다. 또한 팀들이 고속 제동 구간에서 후방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운전석 에어벤트도 수정해 실내 공기 순환을 개선했다.
차체 하부는 완전히 밀폐됐으며, 수정된 멀티링크 후축이 급가속 시 차체 뒤쪽이 내려앉거나 기우는 현상을 억제한다. 우아한 스완넥 형태의 후방 스포일러에는 4mm 거니 플랩이 추가돼 공력 조정 범위가 넓어졌다.
이전 모델에서 옵션이었던 피트레인 링크, 카메라, 내구성, 센서 패키지가 이제 기본으로 포함된다. IMSA 레이스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여전히 특수 장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557마력을 발휘하는 4.2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그대로 사용한다.
신형 911 컵은 992.2 세대를 기반으로 포르쉐 원메이크 시리즈를 위해 개발됐다. 현재 911 GT3를 연상시키는 전면부를 채택했으며, 주간주행등은 제거했다. 포르쉐는 충돌 시 뒤쪽 라디에이터 손상을 방지하고 교체 필요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면 펜더에 통합된 루버형 벤트가 전축 다운포스를 개선하고, 전면 휠 아치 뒤쪽 베인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다. 후방 윙의 스완넥 지지대도 수정돼 팀들이 더 쉽게 조정할 수 있다.
911 컵의 전면 브레이크는 크기가 확대됐고 환기 채널도 더 커졌다. 엔지니어들은 디스크 외경을 줄여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간 접촉 면적도 늘렸다. 브레이크 오일 저장통 용량 확대와 함께 내구 레이스에서의 내구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전자를 위한 개선사항도 있다. 컬러 조명 제어 버튼이 적용된 다기능 스티어링 휠로 가독성을 높였고, 도어 크로스바에 추가 폼 패딩을 설치해 팔, 다리, 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중앙 제어판의 스위치 개수는 10개에서 8개로 줄여 복잡성을 줄였다. 팀들은 메뉴 페이지에서 직접 차량 설정에 접근할 수 있어 노트북 연결이 불필요해졌다.
911 컵은 512마력을 발휘하는 자연흡기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탑재한다. 시장별 소음 규정에 따라 3가지 배기시스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6단 순차 변속기로 동력을 전달한다. 엔진이 꺼진 후 운전자가 클러치를 밟으면 자동으로 재시동되는 기능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