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92.2 터보 S 등장…하이브리드 파워로 노르트슐라이페 14초 단축

포르쉐가 2026년형 911 터보 S를 공개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시리즈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로, 역대 최강 성능을 자랑한다.

새로운 911 터보 S의 핵심은 T-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기존 3.8리터 바이터보 엔진을 대신해 3.6리터 6기통 박서 엔진이 탑재됐으며, 여기에 두 개의 전동 터보차저가 결합됐다. 이는 GTS 모델의 단일 전동 터보차저를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최고출력 711마력(이전 대비 61마력 증가)과 최대토크 800Nm를 발휘한다. 특히 토크는 2300~6000rpm의 광범위한 구간에서 최대치를 유지해 이전 모델보다 훨씬 유연한 성능을 보여준다. 400V 고전압 시스템과 1.9kWh 경량 배터리가 포함된 8단 PDK 변속기를 통해 사륜구동으로 동력이 전달된다.

압도적인 가속 성능과 최고속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로, 이전 모델보다 0.2초 단축됐다. 시속 200km 도달 시간은 8.4초로 0.5초 빨라졌다. 최고속도는 322km/h에 이른다. 포르쉐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수치를 발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성능은 이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차체 무게는 85kg 증가해 1800kg을 넘어섰지만, 성능 향상 폭이 훨씬 크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는 7분 3초 92의 기록을 세워 이전 모델보다 무려 14초나 단축된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도로용 타이어를 사용한 결과로,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보다도 4초 빠른 시간이다.

첨단 섀시와 제동 시스템

새로운 세대의 타이어가 적용됐으며, 특히 후륜에는 기존보다 10mm 넓은 325/30 ZR21 규격이 사용된다. 전륜은 255/35 ZR20을 유지한다.

제동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앞바퀴에 420mm, 뒷바퀴에 410mm 디스크를 갖춘 세라믹 브레이크는 포르쉐 2도어 모델 중 가장 큰 규격이다.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와 함께 제동력과 페달 감각이 향상됐다.
T-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고전압 네트워크 덕분에 전자유압식 포르쉐 다이나믹 섀시 컨트롤(ehPDCC)이 기본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능동형 연결 막대를 통해 방향 전환 시 차체 롤링을 줄이고 코너 진입과 탈출에서 민첩성을 높인다.

디자인과 공기역학 개선

외관에서는 전면부의 새로운 수직형 냉각 흡입구와 후면부의 배기구가 눈에 띈다. 티타늄 배기 시스템의 새로운 배기구 디자인도 적용됐다. 기존 대비 6.8kg 가벼워진 배기 시스템은 더욱 역동적인 사운드를 제공한다. 엔진은 비대칭 밸브 타이밍을 통해 더 다양한 주파수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공기역학 성능도 개선돼 쿠페 모델의 공기저항계수가 이전 대비 10% 감소했다.

첨단 편의사양과 가격

기본 사양으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타이어 온도 표시 기능, 적응형 서스펜션, 18방향 조절 스포츠 시트 플러스가 포함된다. 쿠페 모델은 기본적으로 2인승이지만 뒷좌석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카브리올레는 기본적으로 뒷좌석이 포함된다.

독일 내수 가격은 쿠페가 27만1000유로(약 4억원), 카브리올레가 28만5200유로(약 4억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유럽 시장 출고는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다.

포르쉐 측은 새로운 터보 S를 “뛰어난 성능과 장거리 편안함, 고급스러움, 실용성을 결합한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자흐 테스트 트랙에서 진행된 시험 주행에서는 640미터 직선 구간에서 시속 280km를 넘나드는 가속력을 선보였다.

전동화 시대에 포르쉐가 제시한 해답인 T-하이브리드 시스템은 911 터보 S를 통해 그 진가를 입증했다. 50년 역사의 터보 시리즈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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