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전설적인 슈퍼카 LFA의 이름을 되살린다. 수년 전 공개한 ‘일렉트리파이드 스포트’ 콘셉트가 ‘LFA 콘셉트’로 명명되면서 후속 모델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새 LFA는 선대 모델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4.8리터 V10 엔진으로 명성을 얻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채택한다. 토요타가 아스톤마틴 밴티지를 겨냥해 개발 중인 V8 후륜구동 스포츠카 GR GT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렉서스는 전동화 노선을 택했다.
외관은 GR GT와 마찬가지로 긴 보닛과 뒤로 물러난 캐빈, 거대한 리어 디퓨저로 고전적인 스포츠카 비율을 구현했다. 넓은 리어 데크에는 드론까지 내장했는데, 용도는 아직 불분명하다.
엔진이 사라졌다고 사운드까지 포기한 건 아니다. 현대 아이오닉 5 N처럼 가상 기어 시스템을 적용하고, 원조 LFA V10의 고음을 재현한 합성음을 입혔다. 렉서스는 이 차가 전기 스포츠카의 사운드를 완전히 재정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 기준으로 트윈모터 사륜구동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시스템을 갖췄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초대 초반,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700km를 목표로 삼았다. 양산형에서 이 수치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토요타가 수년간 공들여온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이 차에 처음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현되면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서 최강급 경쟁력을 확보하겠지만, 가격 역시 상당할 전망이다.
실내는 요크형 스티어링 휠 뒤로 곡면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하고, 운전석을 감싸는 조명 요소가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F-모드’ 다이얼은 렉서스 F 라인 편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RC F가 단종되고 LC500도 퇴장을 앞둔 상황에서 새 퍼포먼스 쿠페는 렉서스 라인업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다만 GR GT 출시 시점이 2027년인 만큼 LFA 후속은 그 이후에나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초대 가속에 700km 주행…렉서스 LFA 후속 윤곽 드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