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9마력 하이퍼카에 수동 변속기… 헤네시, ‘베놈 F5 레볼루션 LF’ 공개

미국 텍사스의 슈퍼카 제조사 헤네시 스페셜 비히클(Hennessey Special Vehicles)이 2,000마력이 넘는 하이퍼카에 전통적인 수동 변속기를 적용한 특별 모델을 내놓았다. ‘아메리카의 하이퍼카’로 불리는 베놈 F5의 새로운 원오프(one-off) 버전 ‘레볼루션 LF’다.

헤네시는 15일(현지시간) 몬터레이 카위크의 ‘더 퀘일(The Quail)’에서 해당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규 고객 맞춤형 부서 ‘매버릭(Maverick)’의 첫 결과물로, 미국 사업가이자 수집가인 루이스 플로리가 직접 사양을 지정했다. 탄소섬유 바디는 ‘코코아 브라운’ 톤으로 마감됐으며, 에어로 패키지와 차체 설계도 주문 제작됐다.

특히 6.6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2,059마력을 발휘함에도 불구하고, 변속기는 6단 H패턴 수동 방식이 채택됐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기어 레버와 3개의 바닥 장착 페달이 새롭게 설계된 카본 모노코크 ‘XCell_2’ 구조 안에 배치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디지털화와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점에서, 기계적 조작의 즐거움을 극한 출력과 결합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헤네시는 이번 원오프 모델을 통해 향후 고객 맞춤형 하이퍼카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레볼루션 에볼루션’ 사양이 추가된 양산형 베놈 F5도 함께 공개됐다. 해당 모델은 공력 성능, 섀시, 내장재 품질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고객 차량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세계 하이퍼카 시장은 부가티, 코닉세그, 리막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브랜드 헤네시도 초고성능·초호화 맞춤 제작 전략을 통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출력 엔진에 수동 변속기를 접목한 사례는 드물다”며 “헤네시가 고객 경험 중심의 ‘초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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