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골프 GTI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특별 모델을 선보였다. 단순히 기념 배지나 전용 컬러만 더한 것이 아닌, 주행 성능까지 전방위로 손본 ‘골프 GTI 에디션 50’은 이름값 이상의 진화를 보여준다.
공식 데뷔 무대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 이 자리에서 폭스바겐은 맥스 크루즈 레이싱(Max Kruse Racing) 팀과 함께 두 대의 GTI 클럽스포츠 24h 머신을 출전시키며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복귀 의지를 알렸다. 특히 이 차량들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레이스카로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325마력, GTI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심장
에디션 50의 중심에는 2.0리터 EA888 evo4 터보 엔진이 있다. 최고출력은 325마력(239kW), 최대토크는 420Nm로, 기존 GTI보다 60마력 이상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약 5.5초, 최고속도는 270km/h로 제한된다. 변속은 7단 DSG가 담당하며, 전륜에는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적용되어 높은 출력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했다.
에디션 50은 서스펜션에서도 단순한 로워링 수준을 넘었다. 기본 모델보다 15mm 낮은 차체,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 조합의 서스펜션, 가변 댐핑 시스템(DCC)이 기본 적용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그리고 뉘르부르크링 전용 ‘스페셜’ 모드까지 제공돼 환경에 따라 유연한 세팅이 가능하다.
하드코어 드라이버를 위한 ‘GTI 퍼포먼스 패키지’
진정한 매니아를 위한 옵션도 있다. 퍼포먼스 패키지에는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네거티브 캠버가 적용된 전륜 구성, 전용 후륜 파츠, 그리고 추가적인 차고 낮춤(총 20mm)이 포함된다. 여기에 경량 19인치 휠과 브리지스톤 포텐자 레이스 세미슬릭 타이어가 조합되며, 아크라포비치 티타늄 머플러가 무게를 11kg 줄이고 사운드를 완성시킨다. 전체 패키지 적용 시 약 30kg의 감량 효과가 있다.
실제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은 7분 46초. 단순한 스페셜 에디션이 아님을 수치로 증명한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세심한 변화
외관은 GTI 특유의 붉은 그릴 라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블랙 루프, 전용 19인치 휠 등이 적용됐다. GTI 50 전용 로고는 사이드미러와 리어 스포일러에 새겨져 있으며, 다섯 가지 외장 컬러 중 ‘다크 모스 그린 메탈릭’은 이번 에디션만을 위한 전용 색상이다.
실내는 전통적인 체크무늬 시트와 그린 포인트가 조화를 이루며, GTI-50 스티어링 휠과 붉은 포인트의 페달, 최신 12.9인치 인포테인먼트와 ChatGPT 기반 음성제어 시스템이 탑재된다.
진짜 GTI를 원하는 사람에게
골프 GTI 에디션 50은 단순한 기념 모델이 아니다.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컴팩트 스포츠 해치백이며, 실사용과 트랙 모두를 고려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GTI의 전통을 이해하고, 더 짜릿한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주목할 만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