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핫 해치’ 강화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는 아우디 RS3 GT 프로토타입과 거의 동시에, 공격적으로 손질된 골프 R 시험차가 포착됐다.
아우디의 경우 현재 RS3와 5기통 엔진에 대한 마지막 작별 무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폭스바겐이 내놓을 사상 가장 강력한 골프 R의 의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2027년 골프 R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모델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프로토타입의 특징은 전면 범퍼를 통해 드러난 대형 라디에이터와 보닛 양쪽의 에어벤트다. 통상 ADAS 센서가 배치되는 자리인데, 냉각 성능 강화를 위한 부품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아 출력이 강화된 버전임은 분명하다.
출력 수치는 확실치 않다. 폭스바겐은 2010년대 중반 400마력 골프 R을 예고하며 아우디의 5기통 엔진 적용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디젤게이트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신형 골프 R에는 해당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은 낮지만, 기본형의 328마력·295lb-ft를 훌쩍 뛰어넘는 350마력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섀시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골프 GTI 에디션 50처럼 더 단단한 스프링과 재세팅된 댐퍼, 공격적인 서스펜션 지오메트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GTI 에디션 50의 경우 GTI 클럽스포츠 대비 전륜 스프링 강성이 57%, 후륜은 63% 높아졌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차세대 DCC Pro 어댑티브 댐퍼가 더해진다면, ‘하드코어 골프 R’로 불릴 만하다.
외관 변화는 아직 제한적이다. 프로토타입에는 GTI 에디션 50과 유사한 대형 리어윙과 보닛 통풍구가 보이지만, 최종 양산차에서는 보다 세련된 마감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시점은 최소 1년 이상 남았다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