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으로 드리프트 시장 겨냥… RTR 협업 모델 내년 출시

포드가 드리프트 전문 브랜드 RTR Vehicles와 손잡고 새로운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포뮬러 드리프트 챔피언 본 깃틴 주니어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머스탱 RTR’은 공장에서 완성되는 첫 번째 정통 드리프트 전용 머스탱이다.

깃틴 주니어는 머스탱으로 두 차례 포뮬러 드리프트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로, 미국 머슬카도 일본 스포츠카 못지않게 ‘각도’를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RTR Vehicles를 통해 오랫동안 포드와 협력해 왔으며, 이번에는 기존의 사후 튜닝 형태가 아닌 공장 출하 사양으로 머스탱을 완전히 새롭게 다듬었다.

2026년형 머스탱 RTR은 포드의 양산 체계 안에서 제작되는 첫 드리프트 전용 모델이다. 판매는 내년 여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가격은 미정이지만 포드는 “젊은 드리프터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은 2.3리터 4기통 터보 엔진 ‘에코부스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출력은 319마력에서 355마력으로, 토크는 475Nm에서 542Nm으로 높였다. 여기에 포드 GT에서 가져온 ‘안티 래그(anti-lag)’ 시스템을 적용해 터보 래그를 최소화했다. 변속기는 10단 자동이며, 드리프트 전용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와 가변 배기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된다.

섀시는 고성능 ‘다크 호스(Dark Horse)’ 버전에서 가져온 부품들로 구성됐다. 후륜에는 다크 호스용 서브프레임을 사용하고, 전후 스태빌라이저 바와 조절식 상단 마운트를 적용해 보다 적극적인 코너링 셋업을 가능하게 했다. 브렘보 6피스톤 전륜, 4피스톤 후륜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되며, 서스펜션은 ‘드리프트’와 ‘트랙’ 두 가지 세팅 중 선택할 수 있다. 단, 설정 변경은 포드 딜러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마그네라이드(MagneRide) 댐퍼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외관은 머스탱 GT의 공격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RTR 특유의 LED ‘시그니처 아이’ 그릴을 더했다. 후면에는 GT 퍼포먼스 패키지의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됐고, 배기구는 기본형의 두 배인 네 개로 구성된다. 19인치 RTR 전용 휠이 기본이며, 브렘보 캘리퍼는 형광 라임 색상 ‘하이퍼 라임’ 옵션으로 마감할 수 있다. 실내는 이 색상을 포인트로 스티치, 안전벨트, 손잡이 장식 등에 통일감 있게 적용했다.

도어 실 플레이트에는 ‘Mustang RTR’ 로고가 점등되고, 계기판에는 전용 웰컴 그래픽이 표시된다. RTR 특유의 감성과 완성도 높은 세부 셋업이 어우러져, 이번 모델은 단순한 튜닝 버전이 아닌 “포드의 새로운 드리프트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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