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로터리 엔진 부활… 탄소중립 연료로 진화한 ‘비전-X 쿠페’

마쓰다가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차세대 콘셉트카 ‘비전-X 쿠페(Vision-X Coupe)’를 공개했다. 마쓰다 모로 마사히로 CEO가 직접 소개한 이 모델은 2035년을 겨냥한 4도어 쿠페로,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과 기술 비전을 제시한다.

비전-X 쿠페는 마쓰다 특유의 ‘코도(Kodo)’ 디자인 언어를 한층 세련되게 발전시켰다. 전면부는 완전히 막힌 형태의 그릴과 송곳니 모양의 장식이 인상적이며, 얇은 헤드램프와 넓은 하단 흡입구가 스포티한 인상을 강화한다. 측면은 도어 핸들과 사이드미러가 사라진 매끈한 라인으로 구성됐고, 완만하게 흐르는 루프라인이 짧은 트렁크와 직립형 후면으로 이어진다.

차체 크기는 길이 5,050mm, 너비 1,995mm, 높이 1,480mm, 휠베이스 3,080mm로, 마쓰다6보다 크고 메르세데스 CLS보다도 넓다. 쿠페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내는 단순함 속에 고급감을 담았다. 운전자 앞에는 세 개의 독립형 디지털 계기 그래픽이 배치되어 있으며, 스티어링 휠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중앙에는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가 들어갔고, 넓은 센터 콘솔과 야구공을 연상시키는 변속 노브가 눈길을 끈다. 뒷좌석은 독립형 2인 구성으로, 투톤 가죽 마감이 적용됐다.

비전-X 쿠페의 동력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터보차저가 장착된 로터리 엔진과 전기 모터, 배터리 팩으로 구성되며, 시스템 총출력은 503마력(375kW)이다. 전기 모드로만 약 160km를 주행할 수 있고, 전체 주행거리는 최대 800km에 달한다.

마쓰다는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달리며 공기를 정화하는 차량’을 목표로 삼았다. 이 차량은 미세조류(마이크로알게)에서 추출한 탄소중립 연료를 사용하며, 배기가스 중의 CO₂를 직접 포집해 다시 재활용하는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

모로 CEO는 “미세조류는 성장 과정에서 CO₂를 흡수하고 세포 내에 오일을 저장한다. 이를 추출하면 탄소중립 연료를 생산할 수 있으며, 남은 미세조류는 단백질이 풍부해 식품이나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쓰다의 목표는 단순히 배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통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