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고성능 브랜드 니스모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주 개막한 2026 도쿄 오토살롱에서 ‘아우라 니스모 RS(Nissan Aura Nismo RS)’ 콘셉트를 공개한 것이다. 닛산은 이 쇼카를 바탕으로 양산 모델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말 니스모 라인업을 현재 5개에서 2028년까지 10개로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연간 판매량도 10만 대에서 15만 대로 끌어올리고, 해외 시장 비중을 40%에서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라 니스모 RS는 이 전략의 첫 번째 결과물인 셈이다.
베이스는 일본 내수용 소형 해치백 노트 아우라 니스모다. 노트 아우라는 일반 노트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2024년 6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같은 해 7월 니스모 버전이 추가됐다. 닛산 모터스포츠 앤 커스터마이징(NMC) 부문이 개발에 참여해 훨씬 공격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펜더가 좌우 각각 72.5mm, 총 145mm나 확장됐고 서스펜션은 20mm 낮아졌다. 전장은 기존 아우라 니스모 대비 142mm 늘어난 4262mm, 전폭은 145mm 늘어난 1880mm, 전고는 20mm 낮아진 1485mm다. 휠베이스 2580mm는 그대로 유지됐다.
대형 프론트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에는 니스모 특유의 빨간색 포인트가 들어갔다. 루프 끝에 달린 대형 리어 스포일러와 보닛, 트렁크 리드에는 RS 레터링이 새겨졌다. 닛산은 이 에어로 패키지가 다운포스를 높이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체 색상은 무광 회색인 스텔스 그레이가 적용됐다.
심장은 X-트레일 니스모에서 가져왔다. 닛산의 시리즈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파워가 핵심이다. 1.5리터 터보 3기통 엔진이 144마력을 내지만, 바퀴를 직접 굴리지 않는다. 배터리 충전용 발전기 역할만 한다. 실제로 바퀴를 움직이는 건 전후륜에 장착된 전기모터다.
프론트 모터 출력은 204마력에 330Nm, 리어 모터는 136마력에 195Nm를 발휘한다. 합산 출력은 335마력 수준으로, 혼다 시빅 타입R이나 토요타 GR 야리스와 맞붙을 수 있는 영역이다. 기존 아우라 니스모가 149마력인 점을 고려하면 동력 성능이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e-4ORCE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니스모 전용 튜닝을 거쳤다. 전후륜 모터의 토크 배분을 정밀하게 제어해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 18인치 니스모 전용 블랙 휠에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타이어가 감겼고, 프론트 4피스톤, 리어 2피스톤 대향 캘리퍼 브레이크가 제동을 담당한다.
무게는 기존 아우라 니스모 대비 100kg 늘어난 1490kg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배터리 용량이 작아 순수 전기차 대비 중량 증가가 적다는 게 닛산의 설명이다. 335마력에 1490kg이면 파워 투 웨이트 비율이 나쁘지 않다.
닛산은 이 콘셉트카를 레이싱에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참가 대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을 검증한 뒤 양산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닛산 모터스포츠 앤 커스터마이징 대표 사나다 유타카는 Re:닛산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모델을 빠르게 선보이겠다며 아우라 니스모 RS가 NMC의 전문성을 집약한 첫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양산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현행 아우라가 2020년 출시된 3세대 노트 기반인 만큼, 니스모 RS가 나온다면 이 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