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0마력에 850kW 충전…메르세데스-AMG 첫 순수 전기차 실내 공개

메르세데스-AMG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모델인 신형 GT 4-도어 쿠페의 실내를 공개했다. 외관 풀 공개에 앞서 인테리어를 먼저 선보인 것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세 개의 화면이다. 운전석 정면에 10.2인치 계기 디스플레이,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14인치 멀티미디어 스크린, 조수석 전용 14인치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된다. 화면이 많다는 점에서 테슬라를 연상할 수도 있지만, 차별점은 분명하다.

센터터널 양쪽에 배치된 세 개의 물리적 로터리 다이얼—리스폰스(응답성), 어질리티(코너링 성향), 트랙션(슬립 허용 범위)—이 실제 주행 감각을 직접 조율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맡는다. ‘체인 링크’ 디자인의 백라이트 금속 트림, 원형 에어벤트, 카본 소재의 센터터널 등은 정교한 조형미를 더한다. 뒷좌석은 기본 2인 독립형으로 구성되며 3인용 벤치를 선택할 수 있고, 불투명-투명 전환이 가능한 구간별 분리식 파노라마 루프 ‘스카이 컨트롤’도 탑재된다.

스티어링 휠에는 시프트 패들이 달려 있지만, 기어 변속이 아닌 회생 제동 강도 조절에 쓰인다. 계기판에는 전기차에서는 이례적으로 1~7 눈금의 타코미터가 표시되며, 이는 AMG가 내연기관 감성을 전기차에 이식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운드 메뉴에는 ‘파워풀’과 ‘밸런스드’ 두 가지 모드가 있으며, 전면 헤드라이트 내부 스피커를 통해 외부로도 엔진음을 내보낸다. 조지 러셀이 등장한 티저 영상에서 이미 V8에 가까운 음향이 공개된 바 있다.

파워트레인은 메르세데스가 자체 인수한 영국 업체 YASA가 개발한 축류(axial-flux) 모터 세 개—전륜 1개, 후륜 2개—를 800V 기반의 전용 AMG.EA 플랫폼 위에 얹는 구조다. 배터리는 114kWh 용량의 원통형 셀을 비전도성 냉각재에 직접 침지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훨씬 높은 방전 속도와 열 안정성을 확보한다.

계기판 화면에 표시된 배터리 잔량 81%에서 주행 가능 거리 509km를 역산하면 완충 시 약 630km 내외의 항속거리가 나온다. 최대 출력은 프로토타입 기준 약 1,360마력에 달하며, 최대 충전 속도는 850kW다. 포르쉐 타이칸의 최대 충전 속도가 270kW라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압도적이다.

이 기술의 내구성은 이미 실전에서 검증됐다. AMG는 지난해 컨셉트 GT XX로 이탈리아 나르도 서킷에서 7일 13시간 24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며 총 4만여 km를 주파하는 내구 기록을 세웠다.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00km를 넘겼으며 충전 중 평균 속도도 시속 299km에 달했다.

경쟁 구도는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와 직접 맞붙는 형태다. 외관 전체 공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위장막이 얇아진 시험 주행 차량 사진을 통해 컨셉트의 원형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양산형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전면 파나메리카나 그릴과 별 모양 그래픽을 품은 테일램프도 확인됐다. 같은 AMG.EA 플랫폼을 쓰는 전기 SUV도 2027~2028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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