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190E 부활…뉘르부르크링 24시 도전하는 ‘괴물 세단’

전설적인 DTM 머신의 현대적 부활이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HWA가 개발한 신형 모델 ‘에보(Evo)’가 2026년 뉘르부르크링 24시에 출전한다.

이 차량은 단순한 복각 모델이 아니다. 외형은 메르세데스-벤츠 190E 2.5-16 Evo II를 계승했지만, 구조와 성능은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레스토모드’다. HWA는 양산형 로드카를 먼저 개발한 뒤, 이를 기반으로 레이스용 ‘에보 R(Evo R)’을 별도로 제작해 출전시킬 계획이다. 당초 2대 출전을 계획했지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총 3대로 확대됐다.

HWA는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력을 가진 회사다. 메르세데스 CLK GTR, 파가니 존다 R, 메르세데스 SLS AMG GT3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특히 AMG 공동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가 설립한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정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에보의 기반은 W201 플랫폼이지만, 전면과 후면 구조를 알루미늄으로 새로 설계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확보했다. 서스펜션 역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더블 위시본 구조를 적용했다. 여기에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드라이섬프 시스템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성능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진은 포르쉐 718 카이맨 GT4 수준의 퍼포먼스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상태다. 절대적인 랩타임 경쟁보다는, 고속 내구성과 주행 밸런스에 초점을 맞춘 셋업이다.

실내 역시 단순 복원이 아닌 ‘현대적 재해석’에 가깝다.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과 알칸타라 마감,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결합해 클래식과 최신 기술을 동시에 담았다. 롤케이지를 자연스럽게 통합한 구조도 특징이다.

가격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다. 전 세계 100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70만 파운드(약 12억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이는 페라리 SF90 XX 스파이더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모든 물량은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헤리티지 소비를 넘어, 브랜드의 기술력을 입증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실제 레이스라는 극한 환경에서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HWA 에보는 과거의 아이콘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전설을 트랙 위에서 증명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그리고 그 무대가 하필 뉘르부르크링 24시라는 점에서, 이 도전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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