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 흡수 통합된 알피나(Alpina)가 첫 번째 신모델을 공개했다. 기대를 모았던 독자적인 플래그십 신차 대신, 기존 XB7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정판이었다.
‘2026 BMW 알피나 XB7 만팍투어(Manufaktur)’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만 공급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의 XB7 생산을 마무리 짓는 모델이다. 생산 대수는 단 120대. 색상도 프로즌 알피나 그린과 프로즌 알피나 블루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며, 사양 구성 또한 모든 차량이 동일하다.
외관은 두 가지 무광 컬러에 하이글로스 블랙 섀도우라인 트림을 매치했고, 23인치 단조 20스포크 휠로 볼륨감을 더했다. 차체 측면에는 전방 쿼터 패널부터 후방까지 이어지는 가는 블랙 라인이 그어졌으며, B필러의 만팍투어 레터링과 후면 배지가 특별판임을 조용히 강조한다.
실내는 타르투포 풀 메리노 가죽으로 전면을 감쌌다. 알피나 월넛 내추럴 블랙 트림, 헤드레스트 알피나 자수, 알피나 엠블럼 블랙 플로어매트가 조합되며, 모든 차량에는 ‘120대 중 몇 번째’인지를 명시한 플레이크가 부착된다. 뒷좌석에는 장거리 이동을 겨냥한 캡틴 체어가 들어가고, 수제 가죽 캐리백도 함께 제공된다. ‘바퀴 달린 프라이빗 제트기’라는 XB7의 정체성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인 구성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XB7과 동일하다.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이 최고 출력 631마력, 최대 토크 81.3kgf·m를 발휘하며, 48볼트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보조한다.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를 구동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면 충분하다. 에어 서스펜션은 최대 8.1cm의 차고 조절 범위를 가지며, 강화된 리어 액슬 부시와 후륜 조향 시스템이 이 거대한 SUV를 예상보다 날렵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가격은 미국 기준 18만 달러(약 2억 6,537만 원)에 목적지 비용 1,550달러가 추가된다. 옵션 선택의 여지는 없다. 모든 차량이 동일 사양으로 출고되기 때문이다. 알피나가 BMW 품에 완전히 안긴 뒤 내놓는 첫 모델이 ‘독창적인 신차’가 아닌 ‘작별 인사’라는 점은 씁쓸하지만, 120명의 오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마지막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