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에미라 역대 최강 버전…420PS·500Nm, 8월 인도 시작

로터스(Lotus)가 에미라 라인업의 정점에 ‘에미라 420 스포트’를 올렸다. 출력·경량화·공력 성능 세 항목 모두에서 에미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모델로, 지금 바로 주문을 받고 올해 8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심장은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 최고출력 420PS, 최대토크 500Nm이다.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이뤄 0→100km/h를 3.9초에 끊고 최고속도는 300km/h까지 올라간다. 표준 에미라 터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어 간 응답 속도와 즉각성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렸다.

선택 사양 ‘라이트웨이트 핸들링 팩’이 이 차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에미라 터보 대비 25kg 가벼워지고 다운포스는 25kg 더 붙는다. 2방향 조절식 멀티매틱 댐퍼, 티타늄 배기계, 리튬이온 배터리, 카본파이버 부품, 랩 타임 기록 전용 앱까지 묶음으로 제공한다.

외형 변화는 전부 기능에서 출발했다. 프런트 스플리터, 개선된 프런트 벤트, 확장 사이드 실, 대형 에어 인테이크, 립 스포일러, 루버드 테일게이트를 새로 달았다. 결과로 나온 수치가 명확하다. 외부 라디에이터 냉각 기류 15% 증가, 중앙 라디에이터 14% 증가, 브레이크 냉각 10% 향상, 배기 밸브 기류 30% 개선. 드래그를 늘리지 않고 이 수치를 뽑아냈다. 루버드 테일게이트를 비롯한 디자인 언어는 클래식 에스프리트 터보에서 끌어왔다. 레이스 전통을 오마주로 활용한 실용 공학이다.

섀시는 기존 접착식 알루미늄 구조와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유지하되 차고를 5mm 낮추고 서스펜션 튜닝을 새로 잡았다. 전동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은 그대로 살려 로터스 특유의 스티어링 질감을 건드리지 않았다. 가빈 커쇼 로터스 속성 개발 디렉터는 “에미라는 흡수하고, 안정시키고, 소통한다. 420 스포트에서는 그 기반 위에 조절식 댐퍼, 추가 다운포스, 예민해진 응답, 줄어든 롤을 얹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12방향 조절 시트와 카본파이버 패들시프터가 새로 들어간다. 선택 사양으로 카본파이버 팩과 핸드 페인티드 팩을 고를 수 있다. 카본파이버 팩은 계기판 주변·스티어링휠 센터 스포크·시트백 로고를 카본으로 마감하고, 핸드 페인티드 팩은 출시 전용 컬러인 탱겔로 오렌지로 센터콘솔부터 에어 벤트 주변까지 포인트를 더한다. 휠은 신규 20인치 15스포크 단조 알로이 휠을 포함해 총 9가지 디자인과 마감을 고를 수 있으며 차체 색상은 16가지 팔레트를 갖췄다.

에미라 전 라인업에는 에스프리트 타르가에서 영감을 받은 탈착식 틴티드 글라스 루프 패널을 처음 추가했다. 패널을 빼내 시트 뒤 전용 보호 가방에 넣으면 순식간에 오픈탑으로 바뀐다. 로터스에 따르면 차량의 동적 성능에는 영향이 없다.

이번 420 스포트는 이달 초 발표한 ‘Focus 2030’ 전략의 첫 번째 구체적 결과물이다. 로터스는 원래 에미라를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로 공식 선언했지만, 포커스 2030에서 전동화 전략을 PHEV·BEV 6대 4 혼합으로 바꿨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말이 아닌 차로 보여준 셈이다. 2028년에는 1,000PS 이상의 V8 하이브리드 슈퍼카 타입 135 출시도 예정돼 있다. 포르쉐 케이맨 GT4가 단종 수순을 밟고 알핀 A110 R의 퇴장도 예고된 상황에서 에미라 420 스포트가 그 공백을 정조준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가격은 영국 10만 5,900파운드(약 2억 1379만 원), 유럽 12만 9,900유로(약 2억 2,400만 원), 미국 12만 2,900달러(약 1억 8,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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