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Honda)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NSX가 또 한 번 진화를 시도한다. 이번에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재창조’에 가깝다. 이탈리아 디자인 명가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참여하면서 프로젝트의 무게감도 한층 커졌다.
무대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다. 피닌파리나는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전시에서 NSX 기반 신작 ‘JAS 텐세이’를 공개했다. 이름 그대로 ‘환생’을 주제로, 1990년대 스포츠카를 현대 감각으로 다시 풀어낸 프로젝트다.
이 작업을 주도한 JAS 모터스포츠는 혼다와 오랜 시간 레이스 현장을 함께해온 파트너다. 투어링카와 GT 레이스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처음으로 도로용 고성능 모델 개발에 나섰다.
출발점은 1세대 NSX다. 경량 알루미늄 구조는 유지하되, 외관은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 카본파이버 차체를 입혀 공력 성능을 끌어올렸고, 비례와 실루엣에서는 원형 NSX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과거를 단순히 복제하는 대신, 핵심만 남기고 다시 다듬었다.
이 프로젝트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감각이다. NSX가 처음 등장했을 때 보여준 직관적인 조향 감각과 기계적 일체감을 현대 기술로 다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JAS의 모터스포츠 노하우와 피닌파리나의 조형 감각이 더해지면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실차 대신 1:5 스케일 모델이 먼저 공개됐다. 대신 피닌파리나는 전기 하이퍼카 ‘바티스타 니노 파리나’와 NSX의 전신으로 평가받는 ‘HP-X’를 함께 전시하며 기술과 디자인의 흐름을 연결했다. 특히 HP-X는 1980년대에 이미 복합 소재를 활용한 선구적 시도로, NSX 탄생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결국 텐세이는 과거를 기념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오래된 명차를 오늘의 기준으로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다. 밀라노에 이어 모나코 무대까지 이어지는 공개 일정 역시, 이 차가 단순한 콘셉트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NSX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스포츠카였다. 그리고 지금, 그 이름이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