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가 장갑차 제작 전문업체 잉카스(Inkas)와 협력하여 개발한 방탄 전기 SUV ‘락홍(Lạc Hồng) 900 LX’를 자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 모델은 베트남의 고위급 임원 및 정부 관계자들을 겨냥한 초호화 방탄 차량이다.
소총·수류탄에도 끄떡없는 ‘움직이는 요새’
락홍 900 LX는 기존의 빈패스트 전기 SUV인 ‘VF 9’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일반 모델과 방탄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잉카스가 제작한 방탄 모델은 베트남 도로 주행에 필요한 모든 인증을 획득했으며, 철갑탄을 포함한 소총 사격까지 막아낼 수 있는 방호 능력을 갖췄다.
잉카스에 따르면, 이 차량은 DM51 수류탄 2발이 동시에 터지는 상황을 견딜 수 있으며, 개발 테스트 과정에서는 400발의 레이저 유도 사격을 견뎌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외관상으로는 일반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위장 능력 또한 뛰어나다.
파워트레인은 방탄 여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두 모델 모두 CATL의 123kWh 배터리 팩을 탑재하지만, 일반 모델은 402마력의 듀얼 모터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 만에 도달한다. 반면, 방탄 모델은 방탄재 추가로 늘어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출력을 455마력으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9.8초가 소요된다.
외관 디자인은 기반이 된 VF 9과 차별점을 뒀다. 전면에는 크롬으로 마감된 전용 그릴이 장착됐으며, 도어 핸들과 후드 위의 엠블럼 등 차량 곳곳을 금색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러한 금색 포인트는 실내에도 이어지며, 부드러운 가죽과 우드 트림을 아낌없이 사용해 호화로운 공간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