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페라리(Ferrari)를 현대 기술로 되살린 새로운 레스토모드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네덜란드 업체 마투로 컴페티션 카(Maturo Competition Cars)는 최근 308 GTB 기반 레스토모드 모델 ‘308 스트라달레’와 랠리 사양 ‘308 랠리’를 선보였다.
최근 레스토모드 시장은 포르쉐와 랜드로버, 알파로메오 등 특정 인기 클래식 모델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과도한 디자인 변경이나 최신 감성 위주의 재해석으로 원형의 매력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면 마투로는 308 GTB의 핵심 실루엣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기본이 된 차량은 1975년부터 1985년 사이 생산된 오리지널 페라리 308 GTB다. 마투로는 차체를 완전히 분해한 뒤 금속 바디만 남긴 상태에서 새롭게 작업을 진행한다.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150개 이상의 추가 용접 작업을 거치고 롤케이지도 새롭게 삽입했다.
외관 변화는 비교적 절제된 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형 오버펜더다. 1970~80년대 그룹4 랠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넓은 펜더를 수작업으로 제작해 장착했다. 기존 308 특유의 낮고 날렵한 비율은 유지하면서도 훨씬 공격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15인치 휠과 현대식 LED 헤드램프, 테일램프도 추가했다. 최근 일부 레스토모드 업체들이 원형을 지나치게 바꾸는 것과 달리, 마투로는 원래 디자인을 최대한 존중하는 접근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역시 파워트레인이다.
원래 유럽형 308 GTB는 자연흡기 3.0리터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약 255마력을 냈다. 하지만 마투로는 캠샤프트와 점화 시스템, 흡기계, 카프리스토 배기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해 최고출력을 최대 40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변속기는 기존 5단 수동변속기를 유지한다. 대신 강화 작업을 거쳐 높아진 출력에 대응하도록 개선했다. LSD도 새롭게 추가했다.
최신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 경쟁보다는 클래식 페라리 특유의 감성과 수동변속기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현대식 고성능 사양으로 교체했고, 서스펜션에는 조절식 트랙티브(TracTive) 시스템을 적용했다. 클래식카 특유의 불안정한 움직임 대신 현대 스포츠카 수준의 안정성과 응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외관 방향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디지털화하기보다는 클래식 감성을 유지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308 스트라달레 시작 가격은 42만5000유로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6억9000만원 수준이며, 베이스 차량 가격은 별도다. 상태 좋은 308 GTB 원본 차량 가격까지 고려하면 실제 완성 비용은 7억원을 훌쩍 넘긴다.
마투로는 랠리 주행을 위한 ‘308 랠리’ 버전도 함께 공개했다.
이 모델 역시 차체 보강과 롤케이지 작업을 거치며, 엔진 출력은 300마력 이상으로 세팅된다. 강화된 변속기와 새로운 브레이크, 서스펜션도 적용된다. 이름 그대로 실제 랠리 이벤트 참가까지 고려한 사양이다.
최근 슈퍼카 시장에서는 단순히 빠른 최신차보다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자연흡기 엔진과 수동변속기, 가벼운 차체, 기계적인 조작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층이 레스토모드 시장 성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마투로의 308 프로젝트 역시 단순 복원이 아니라 클래식 페라리가 원래 가졌던 감성을 현대 기술로 더 완성도 높게 구현하려는 시도다.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은 숫자가 아니다. 요즘 슈퍼카들이 점점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오래된 페라리의 기계적인 감각과 수동변속기의 재미를 여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