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보다 비싼 차 나온다”…포르쉐, 미드십 슈퍼카 개발 공식화

911 상위 미드십 슈퍼카 개발 공식화…새 수익성 회복 전략 발표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집중, 손익분기 판매량 연 20만 대 미만 목표
카이엔 상위 SUV·맞춤 제작 확대해 고가 모델 비중 높인다

포르쉐가 911보다 상위에 자리할 새로운 슈퍼카를 개발한다. 오는 15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콘셉트카 ‘미션 S(Mission S)’가 그 방향을 제시한다. 판매량 확대보다 고가 모델과 맞춤 제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작 개발센터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스포츠카 대장간 35(Sportwagenschmiede 35)’ 전략을 발표했다.

라이터스 CEO는 새로운 슈퍼 스포츠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911보다 상위에 자리할 미드십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션 S는 향후 양산할 슈퍼카의 디자인과 기술적 방향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다.

911 위에 새로운 슈퍼카…구동 방식은 미정

포르쉐가 911 위에 별도의 슈퍼카를 배치하는 것은 브랜드의 고성능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차량 한 대당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차의 구동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포르쉐는 과거 미션 E와 미션 R, 미션 X 등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였지만, 이번 미션 S가 순수 전기차로 양산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아우디가 준비하는 한정판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모델은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와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르쉐가 신형 슈퍼카의 파워트레인이나 플랫폼 공유 계획을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률 1.1%…판매량보다 수익성 택했다

“911보다 비싼 차 나온다”…포르쉐, 미드십 슈퍼카 개발 공식화

포르쉐가 새로운 슈퍼카를 준비하는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로 떨어졌으며, 글로벌 차량 인도량도 전년보다 10% 감소한 27만9,449대에 그쳤다.

포르쉐는 판매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대신 고가 모델의 비중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손익분기점에 필요한 연간 판매량을 20만 대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중기 영업이익률은 10~15%, 장기적으로는 15%를 목표로 제시했다.

조직도 축소한다. 중기적으로 전체 인력을 25%, 관리직을 4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노사가 이미 합의한 감원 규모는 9,000명이다. 이번 전략 발표 직후 포르쉐 주가는 3.2% 상승했다.

718은 전기차 전용, 카이엔 위 SUV도 검토

“911보다 비싼 차 나온다”…포르쉐, 미드십 슈퍼카 개발 공식화

제품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포르쉐는 차세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을 순수 전기차로 개발하고 있으며, 2028년을 첫 온전한 연간 생산 시점으로 제시했다.

신형 718은 전용 미드십 구조와 전동화 구동계를 적용한다. 개발 비용과 차량 구성 등을 고려하면 판매가격도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UV 라인업 확대도 검토한다. 현재 카이엔보다 상위에 자리할 대형 SUV가 후보로 거론되며, 3열 좌석을 갖춘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시장은 대형 고급 SUV 수요가 높은 북미다.

반면 브랜드를 대표하는 911은 내연기관 중심의 전략을 유지한다. 라이터스 CEO는 이번 설명회에서 911을 순수 전기차로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맞춤 제작 매출 6배 확대…페라리식 고수익 구조 겨냥

포르쉐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목하는 또 다른 분야는 맞춤 제작이다.

현재 포르쉐의 상위 1만 명 고객은 신차 한 대에 평균 27만 유로를 지출한다. 포르쉐는 이 금액을 33만 유로까지 높이려 한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브랜드는 페라리다. 포르쉐에 따르면 페라리의 평균 차량 판매가격은 약 44만 유로다. 포르쉐 역시 고가 사양과 특별 주문 차량의 비중을 높여 고객 한 명당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존더분쉬(Sonderwunsch) 매출을 중기적으로 6배 늘릴 계획이다.

최근 공개한 ‘플라흐바우 RS’가 대표적인 사례다. 고객이 소유한 2018년형 911 GT2 RS를 바탕으로 실내외 디자인과 공기역학 성능을 새롭게 개발했다. 차량 중량을 31kg 줄였으며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 시험도 마쳤다.

포르쉐는 현재 이와 같은 일회성 맞춤 제작 프로젝트 15건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별 고객 부담액은 162만~1,347만 유로에 이른다.

기존 차량을 공장에서 새롭게 복원하고 개조하는 레스토모드 사업도 확대한다. 카레라 GT는 이미 11대의 개조 작업을 마쳤고, 37대가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르쉐는 고성능차 개발과 관련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테이 레이싱 지분도 67%까지 확대했다.

한국 판매도 감소…고가 신차로 반등 모색

국내 시장에서도 포르쉐의 판매 흐름은 둔화됐다. 포르쉐코리아는 2023년 1만1,355대를 판매하며 수입 스포츠카 브랜드 최초로 연간 1만 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4,32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카이엔 일렉트릭 등 신차 투입이 향후 판매 회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의 새로운 전략은 판매량 자체보다 차량 한 대에서 얻는 수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911 상위 슈퍼카와 대형 SUV, 맞춤 제작 사업이 그 중심이다.

오는 15일 뉴욕에서 공개할 미션 S는 이러한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첫 번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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