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AC카즈(AC Cars)가 브랜드 125주년을 맞아 새로운 고성능 모델 ‘코브라 GT 쿠페(Cobra GT Coupé)’를 공개했다. 클래식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700마력급 성능과 수동변속기까지 담아내며 정통 스포츠카 팬들을 정조준했다.
AC카즈는 자신들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자동차 제조사”라고 소개한다. 긴 역사 동안 여러 차례 중단과 재출범을 겪었지만 코브라라는 상징적인 이름만큼은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유지한다.
이번 신형 코브라 GT 쿠페는 과거 르망에 출전했던 ‘AC A98’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당시 A98은 공공도로에서 시속 약 298km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모델이다. 다만 단 한 대만 제작됐던 A98과 달리, 이번 신차는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한다.
디자인은 전형적인 코브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긴 보닛과 짧은 차체, 넓게 부풀린 리어 펜더가 강렬한 비율을 만든다. 최근 등장하는 전동화 스포츠카들과 달리, AC카즈는 이번에도 대배기량 V8 엔진 중심 철학을 유지했다.
엔진은 포드(Ford) 공급 5.0리터 V8이다. 자연흡기와 슈퍼차저 두 가지 버전으로 운영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434마력, 최대토크 56.7kgf·m를 발휘한다. 상위 슈퍼차저 모델은 최고출력 710마력, 최대토크 83.6kgf·m까지 올라간다.
특히 최근 슈퍼카 시장에서 보기 드문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도 제공된다.
차체는 경량 구조 중심으로 설계됐다. 공차중량은 약 1588kg 수준이다. AC카즈는 전후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가속 시간은 약 3.5초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단순 신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AC카즈가 생산 규모 확대와 브랜드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최근 신규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연간 약 100대 수준인 수작업 생산 규모를 향후 1000대 수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AC카즈는 코브라 GT 쿠페와 로드스터, 클래식 버전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형 코브라 GT 쿠페는 좌핸들과 우핸들 모델 모두 출시된다. 고객 인도는 2028년 시작 예정이다.
가격은 자연흡기 모델 기준 약 31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슈퍼차저 모델은 약 34만5000달러 수준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AC카즈는 오히려 전통적인 V8 스포츠카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시대 마지막 감성 스포츠카”를 원하는 고객층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