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모터스포츠 전문 기업 맥머트리(McMurtry)가 1,000마력급 트랙 전용 하이퍼 전기차 ‘스피어링 퓨어(Spéirling PURE)’의 최종 양산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맥머트리는 오는 8월 14일 미국 카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리는 ‘더 퀘일, 모터스포츠 게더링(The Quail, A Motorsports Gathering)’에서 스피어링 퓨어의 실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15일에는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로 자리를 옮겨 몬터레이 모터스포츠 리유니온 행사를 통해 미국 투어의 포문을 연다.

스피어링 퓨어는 과거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힐클라임 경기에서 기존 F1 머신의 기록을 깨부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시제차(프로토타입)의 완성형 버전이다. 맥머트리는 수년 간의 실전 트랙 데이터와 초기 예약 고객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시제차 대비 부품의 95%를 전면 교체하거나 재설계했다.
이번 양산형 모델의 핵심은 성능과 운용 편의성의 대폭 향상이다. 최고출력 1,000마력을 발휘하는 차체에는 기존 60kWh에서 100kWh로 용량을 대폭 늘린 몰리셀 P50B 배터리 패키지가 들어간다. 휠베이스를 2.0m에서 2.2m로 확장해 늘어난 배터리를 수용하는 동시에, 모노코크 카본 구조를 새로 짜 실내 무릎과 팔꿈치 공간을 확보하고 승하차 편의성도 개선했다.

기술적 백미는 맥머트리 고유의 ‘다운포스 온 디맨드(Downforce-on-Demand™)’ 팬 시스템이다. 차체 하부의 공기를 강제로 흡입해 배출하는 이 장치는 차가 멈춰있는 상태에서도 최대 2,000kg에 달하는 다운포스를 형성한다. 양산형에는 내구성을 강화한 신형 팬 블레이드와 모터가 적용됐으며, 이전처럼 외부 공기 압축 통을 연결할 필요 없이 자체 온보드 컴프레서로 하부 스커트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동력계는 차체 후면에 있던 냉각 시스템을 전면으로 배치해 공기역학 효율을 극대화했다. 감속 시 최대 200kW의 회생제동 에너지를 회수하며, 신형 헬릭스 구동 모터와 강화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속도 305km/h를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5초, 선회 및 제동 시 발생하는 가속도는 3g에 달한다.
복잡한 레이싱 팀 지원 없이 운전자 혼자서도 트랙 데이를 즐길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도 눈길을 끈다. 레이스용 헬멧과 목 보호 장치(HANS)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트렁크를 갖췄으며, F1 스타일의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과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미쉐린 미디엄 슬릭 타이어를 채택해 유지보수 문턱을 크게 낮췄다.
토마스 예이츠(Thomas Yates) 맥머트리 공동 창업자 겸 대표는 “초기 예약자들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이 차량 설계에 깊이 반영됐다”며 “온라인 이미지로 보는 것과 실제 눈앞에서 차체의 비율과 마감을 체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맥머트리 스피어링 퓨어는 전 세계 단 100대만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세금과 옵션을 제외하고 99만 5,000파운드(약 19억 1,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첫 고객 인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