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대신 낮고 넓은 스포츠 세단…알파 로메오 ‘쿠오레로쏘’ 공개

알파 로메오(Alfa Romeo)가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줄 차로 낮고 넓은 스포츠 세단을 내세웠다. 2026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쿠오레로쏘’는 유려한 차체에 네 개의 문과 독립된 좌석 네 개를 담은 콘셉트카다. 전동화 시대에도 디자인과 운전의 즐거움을 브랜드 중심에 두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쿠오레로쏘는 이탈리아어로 ‘붉은 심장’을 뜻한다. 알파 로메오는 이 차를 특정 양산 모델의 예고편보다 앞으로 선보일 차들의 디자인과 기술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설명했다. 출시 일정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길이 4.7m에 높이 1.3m…쿠페처럼 빚은 네 개의 문

SUV 대신 낮고 넓은 스포츠 세단…알파 로메오 ‘쿠오레로쏘’ 공개

쿠오레로쏘의 차체는 길이 4,700mm, 너비 1,980mm, 높이 1,331mm다. 휠베이스는 2,930mm에 이른다. 알파 로메오는 이를 2+2인승 쿠페로 소개했지만, 앞뒤 문을 각각 마련해 스포츠 세단의 실용성도 고려했다. 뒷문은 일반 차량과 반대 방향으로 열려 앞문과 마주 보는 구조다.


디자인팀은 차체를 하나의 조각품처럼 다루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초기 스케치를 마친 뒤 바퀴와 유리, 세부 장식을 생략한 덩어리를 만들고 차체 비례와 표면의 흐름부터 다듬었다.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로마노스 디자인 총괄이 이끄는 팀은 이를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형태와 기능을 함께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앞부분에는 알파 로메오 특유의 방패형 ‘스쿠데토’ 그릴을 배치했다. 그릴에서 시작한 굴곡은 긴 보닛을 따라 앞유리 쪽으로 이어진다. 가느다란 헤드램프와 넓은 펜더는 차체를 더욱 낮고 넓어 보이게 만든다.


뒤쪽은 짧게 끊어낸 꼬리와 원형 램프로 정리했다. 차체와 자연스럽게 연결한 디퓨저가 공기 흐름을 다듬으며, 브랜드가 제시한 공기저항계수는 0.28이다. 옆면에서는 돌출된 도어 손잡이를 없애고 지붕의 터치 조작부로 문을 열도록 했다.


V6 엔진에 전동화 결합…최고출력은 아직 공개 안 해


동력계 구상에서도 운전 재미를 강조했다. 알파 로메오는 고성능 구성을 위한 방안으로 2.9L V6 엔진과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결합을 제시했다. 줄리아와 스텔비오의 고성능 콰드리폴리오 모델로 익숙한 V6 엔진을 전동화 시대에도 활용하겠다는 방향이다.


여기에 Q4 사륜구동,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 탄소섬유 드라이브샤프트를 조합하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시스템 최고출력과 전기모터 구성, 배터리 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원문에서 언급한 ‘60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필자의 기대에 해당하며, 확정 사양이 아니다.


알파 로메오는 향후 차종을 하나의 동력원으로 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풀 하이브리드를 폭넓게 검토한다. 콰드리폴리오 역시 전동화 여부와 관계없이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SUV 대신 낮고 넓은 스포츠 세단…알파 로메오 ‘쿠오레로쏘’ 공개


대형 화면 대신 움직이는 계기판…물리 조작부도 유지


실내는 대시보드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대신 운전자 앞에 필요한 정보를 모았다. 1967년형과 최신 33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얻은 가늘고 수평적인 대시보드가 도어까지 이어지고, 긴 센터콘솔이 네 개의 독립 좌석 사이를 가른다.


핵심은 알파 로메오의 전통적인 두 원형 계기판을 새롭게 해석한 구조다. 평소에는 두 개의 계기 영역을 활용하다가 운전에 집중하는 설정에서는 두 부분이 물리적으로 움직여 하나로 합쳐진다. 주행에 몰입할수록 표시 정보를 줄이고 꼭 필요한 내용만 남기는 방식이다.


주행 모드는 크루즈, 스포츠, 콰드리폴리오로 나뉜다. 모드에 따라 정보 표시와 조명이 달라지며, 콰드리폴리오에서는 일부 조명의 밝기를 더 낮춰 운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센터콘솔에는 ‘마그마 디스플레이’라는 터치 화면을 넣었다. 화면을 콘솔 표면에 통합하고 회전식 다이얼, 주행 모드 선택 장치, 토글 스위치를 함께 배치했다. 손끝으로 조작감을 확인할 수 있는 물리 장치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순간에 디지털 기능을 드러내는 구성이다.


쿠오레로쏘의 양산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알파 로메오는 차체 크기와 용도에 맞춰 이 차의 디자인을 향후 모델에 적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당장 같은 모습의 스포츠 세단을 판매하기보다는 새 차종의 앞뒤 디자인과 운전석 구성에서 쿠오레로쏘의 흔적을 먼저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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