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탄·야간투시경까지…레즈바니가 만든 현실판 배트모빌 공개

미국 튜닝 브랜드 레즈바니 모터스(Rezvani Motors)가 또 한 번 극단적인 차량을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SUV가 아니라 픽업트럭이다. 이름은 ‘포트리스(Fortress)’. 회사 측은 이 차를 “세계 최초의 전술 오프로드 트럭”이라고 소개했다.

겉모습부터 범상치 않다. 기본 베이스는 포드 F-150 랩터지만, 외관 대부분을 새로 제작했다. 차체 곳곳은 각진 장갑차 스타일로 다듬었고 좁고 긴 LED 조명과 거대한 펜더, 두툼한 범퍼를 적용해 영화 속 군용 차량 같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로보캅이나 저지 드레드에 나올 법한 디자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포트리스는 단순히 과격한 디자인에만 집중한 차량이 아니다. 레즈바니 특유의 ‘방탄 패키지’도 그대로 들어갔다.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는 B5 등급 방호 패키지를 적용하면 방탄유리와 케블라 패널, 군용 등급 차체 보호 장비, 런플랫 타이어, 연료탱크 폭발 보호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야간 투시 시스템과 전자식 도어 보호 장치, 자석식 잠금장치, 연막 기능도 마련했다. 사실상 민수용 픽업트럭이라기보다 VIP 경호 차량이나 특수 목적 차량에 가까운 구성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다. 기본형은 3.5리터 V6 에코부스트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450마력을 낸다. 상위 모델에는 5.2리터 슈퍼차저 V8 엔진을 얹는다. 출력은 무려 850마력 수준이다. 방탄 장비와 추가 장비를 모두 적용하면 차체 무게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고성능 엔진 수요도 적지 않다.

하체는 랩터의 오프로드 성능을 기반으로 다듬었다. 폭스 라이브 밸브 서스펜션과 강화 프레임, 추가 리프트업 세팅을 적용했고,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와 레이싱 전용 쇽업소버도 선택 가능하다. 험지 주행뿐 아니라 고속 탈출 상황까지 고려한 세팅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캠핑과 재난 대비 기능도 추가했다. 오프그리드 패키지를 선택하면 태양광 패널과 발전기, 전기 냉장 시스템, 물 저장 장치 등을 넣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재난 대비용 차량이나 생존주의 콘셉트 차량 수요가 늘고 있는데, 포트리스 역시 이런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실내는 의외로 평범하다. 기본 구조는 포드 실내를 유지했다. 대신 레즈바니 전용 가죽 마감과 커스텀 시트, 특수 스위치류를 추가했다. 외관만큼 과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두꺼운 방탄유리와 각종 장비 버튼이 일반 픽업과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시작 가격은 약 28만5000달러로, 한화 약 4억 2800억 원 수준이다. 850마력 V8 엔진과 방탄 패키지,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옵션을 모두 넣으면 총 가격은 60만 달러에 가까워진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8억 원 수준이다.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레즈바니는 원래부터 현실성과 거리가 먼 브랜드였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탱크, 벤전스, 나이트 같은 초고가 전술형 SUV를 꾸준히 내놓으며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었다. 특히 중동과 미국 부호층, 보안 수요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디자인 반응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일부는 “현실판 배트모빌 같다”며 열광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과하다 못해 장난감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최근 자동차 시장이 점점 평범한 SUV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레즈바니 같은 브랜드의 존재감은 확실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포트리스는 실용적인 픽업트럭이라기보다 ‘움직이는 요새’다. 누군가에게는 과장된 장난감처럼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픽업트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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