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소규모 브랜드 키메라 오토모빌리(Kimera Automobili)가 또 한 번 강렬한 레트로 슈퍼카를 공개했다. 이번엔 단순 복원 수준이 아니다. 전설적인 란치아(Lancia) 037 감성을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심장은 무려 코닉세그(Koenigsegg)의 V8 엔진이다.
새롭게 공개된 ‘키메라 K39’는 1970년대 란치아 베타 몬테카를로를 기반으로 제작된 레스토모드 슈퍼카다. 하지만 외형부터 성격까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차에 가깝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4기통 엔진 대신 코닉세그의 5.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000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1200Nm에 달한다.
다만 단순히 최고출력 경쟁만 노린 세팅은 아니다. 키메라는 랠리카 스타일 감각을 위해 출력 특성을 다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출력은 7350rpm에서 나오고, 강력한 토크를 비교적 낮은 회전 영역인 5500rpm에서 끌어낸다.
변속기도 특이하다. 최신 슈퍼카들이 DCT 중심으로 가는 흐름과 달리, 7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탈리아 CIMA가 제작한 전용 수동 변속기다. 구동 방식 역시 후륜구동을 유지했다.
외형은 사실상 ‘현대판 그룹B 머신’ 분위기다. 거대한 에어로 파츠와 극단적으로 부풀린 펜더, 대형 리어 디퓨저가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세로형 리어 그릴 디자인은 페라리 F40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키메라는 이번 모델을 두 가지 버전으로 운영한다. 일반 도로용 ‘스트라달레(Stradale)’와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 레이스용 모델이다. 레이스 버전은 미국 콜로라도의 전설적인 힐클라임 대회 파이크스 피크 출전을 목표로 제작된다.
흥미로운 건 일부 고객 차량이다. 총 20대 중 10대는 일반 도로용 바디와 함께 파이크스 피크 스타일 에어로 키트까지 추가 제공된다. 사실상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키메라는 원래 란치아 037 오마주 모델 EVO37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륜구동 기반 EVO38까지 선보이며 랠리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K39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기존 레스토모드 개념을 넘어 사실상 독립 슈퍼카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은 공식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최소 200만 유로, 한화 약 31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다. 이미 예정 생산량 20대 전부 판매가 끝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레트로 슈퍼카 시장이 점점 극단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 클래식카 복원이 아니라 최신 슈퍼카 성능과 옛 감성을 결합한 하이엔드 레스토모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싱어(Singer), 토템 오토모빌리(Totem Automobili), 킴메라 같은 브랜드들이 초고가 한정 생산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형 제조사들이 만들기 어려운 ‘감성 중심 슈퍼카’를 소규모 업체들이 대신 구현하는 분위기다.





















